
「생각했던 것보다 더 대단한 수확인데, 소령.」
“과찬이십니다.”
「아니, 자네는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군. SLS의 근거지라니! 큰 성과를 거뒀어.」
화상 회의로 연결된 동방군 사령부의 간부들은 브릿지에 선 카사마츠를 바라보며 흥에 취한 얼굴로 저마다의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오랫동안 간부들의 골머리를 앓게 하던 SLS의 꼬리를 드디어 잡은 것이다. 그것도 조금도 기대를 걸지 않았던, 어린 센티넬과 가이드로 이루어진 특수부대가. 결사적으로 프로젝트를 반대하던 간부들은 이제 꽃놀이패를 손에 쥐게 되었고, 다음에는 이 편리하고 유능한 부대를 어떻게 이용할지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고 있었다.
「B-645? 그 환상을 조절하는 센티넬의 사체도 얻었다지. 이거 일거양득이 아닌가, 소령. 동방군의 과학은 이걸로 더 발전할 수 있을 걸세.」
"…그렇습니까."
카사마츠는 치밀어 오르는 구토감을 참으며 그 간부들을 올려다보았다. 정확히는 그 주름지고 기름 낀 얼굴들의 너머를 보려 노력했다. 카사마츠가 충성을 바치고 있는 상대는 동방군이었다. 이 국가를 위해 싸웠고, 지켜야 할 사람들을 위해 몇 번이고 사선을 넘었다. 결코 저 더러운 개돼지들을 위해 이 자리까지 올라온 것이 아니다.
「정말이지, 손도 대지 않고 코를 푼 격이지 뭔가.」
무신경한 한 간부의 발언에 카사마츠는 주먹을 지그시 움켜쥐었다. 당신들이 코를 푼 거라면, 오늘 죽은 그 녀석은 코를 푼 뒤에 버려진 휴짓조각쯤이 되는 겁니까. 그는 목울대를 일렁이며 하지 않아도 될 말을 눌러 삼켰다. 하마터면 입을 열 뻔했다. 녀석들을 본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사적인 감정이 섞이려 하고 있었다.
「아, 그러고 보니 다음 임무를 전하기 전에 한 가지 일러둘 것이 있는데. 우선 영상을 하나 첨부해줄 테니 확인해 보게.」
밖에 비가 오니 우산을 챙겨 나가라고 말하는 사람처럼, 간부는 정말 사소한 것을 한 가지 잊었다는 듯 눈썹을 추켜올리며 카사마츠에게 말을 걸었다. 또 무슨 트집을 잡으려고. 그래도 상부의 명령을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서, 카사마츠는 굳은 얼굴로 손을 움직여 사령부로부터 전달된 영상 파일을 내려받았다.
그러나 그는 바로 다음 순간, 그 영상을 재생한 것을 뼈저리게 후회하게 된다.

